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월 613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이 상여금과 성과급, 퇴직급여 적립 등을 줄이면서 노동비용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13만1천원이었다.

전년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2021년 8.2%, 2022년 2.8%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으로,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 직접 노동비용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복지 및 교육·훈련비용 등 간접 노동비용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직접 노동비용은 489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반면 간접 노동비용은 123만8천원으로 1.1% 줄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접 노동비용 중에서도 정액 급여와 초과 급여(413만7천원)는 5.0% 늘었는데, 상여금 및 성과급(75만6천원)은 8.0% 줄었다.

상여금·성과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2021년 증가 폭이 컸던 데다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의 실적 저조가 감소로 이어졌다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간접 노동비용 중에서는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46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퇴직급여 비용엔 일시금·중간정산 지급액과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이 포함되는데, 적립액의 경우 사용자가 회사 경영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금융기관에 적립하기 때문에 연도별로 변동이 있다.

또다른 간접 비용인 4대 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은 월 46만9천원, 식사비, 교통비, 학비 보조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27만2천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9.1%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1인당 노동비용이 월 1천48만9천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6.3% 줄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60만4천원), 제조업(695만8천원), 정보통신업(678만7천원) 등도 노동비용이 많은 업종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은 1인당 753만2천원, 300인 미만은 508만6천원이었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 대기업은 1.0% 줄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5.3%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노동비용의 상대수준은 67.5%로 전년(63.5%)보다 높아져 격차가 다소 개선됐다.

복지비용만 놓고 보면 대기업이 월 43만4천원, 중소기업이 15만1천원으로, 여전히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