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만성적 인력난에 대응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없는 육체노동에 투입할 고졸자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업 채용 계획을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 고졸자는 19.9% 증가하고 대졸자는 1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28일 전했다.

고졸자 고용 증가율이 대졸자를 웃도는 것은 1998년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일본 기업 고졸자 고용 증가율은 2025년도까지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야마토운수는 2025년도에 고졸자를 전년도 대비 50% 정도 많은 약 270명 채용해 배달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세콤 그룹은 고졸자 채용을 30% 늘리고, JFE스틸도 80% 확대할 계획이다.

고졸자 채용 경향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고졸자 임금을 올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20∼24세 대졸자와 19세 이하 고졸자 평균 월급은 각각 23만9천700엔(약 207만원), 19만1천500엔(약 165만원)이었다.

2021년 이후 고졸자 임금 증가율은 4.9%로 대졸자 4.5%보다 높았다.

닛케이는 “고졸 인재 채용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현장 작업을 동반한 직종의 노동자 부족이 있다”며 육체노동 분야에서 고졸자 채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취업을 희망하는 고졸자 수는 감소하고 있고 고졸 고용 확대는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고졸자 채용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