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극단적인 더위를 나타내는 일수가 최근 1년 새 2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IFRC 기후센터가 작년 5월 15일부터 1년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극단적 더위 일수를 조사하고 기후변화와의 상관성을 따져 내린 결론이다.

기후센터는 ‘극단적 더위’를 각국에서 최고기온 상위 10%에 해당하거나 이를 뛰어넘은 고온을 나타내는 경우로 정의했다.

최고기온 상위 10%를 정할 때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각국의 평균 기온을 분석한 수치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고온 현상이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것인지를 따지기 위해 기후변화지수(CSI)라는 정량화 방법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새 극단적 더위를 기록한 일수가 기후변화의 영향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26일 더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기후센터는 설명했다.

기후센터는 이런 극단적 고온 일수 증가로 전 세계 인구의 78%인 68억명 정도가 최소한 한 달 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극단적 더위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IFRC는 “현재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네팔 등 아시아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얀마에선 섭씨 48.2도의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최근 나왔고 네팔의 네팔군지시(市)에선 몇주째 40도 이상의 극단적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폭염은 보다 서서히 그리고 덜 티나게 사망을 초래하며 건강을 악화시킨다”면서 “작년 방글라데시에서 12만3천여명에게 식수와 경구용 식염수, 냉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적십자사는 폭염 피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강 차파개인 IFRC 사무총장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건 홍수와 허리케인이겠지만 극단적 더위의 영향 역시 치명적”이라며 “폭염은 인류의 건강과 농업을 비롯한 경제, 소외 지역 주민들의 복지 악화 등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