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오르면서 상승 폭을 서서히 키워가고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으로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5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26주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올랐다.

수도권(0.02%→0.03%)과 서울(0.05%→0.06%)은 상승 폭이 다소 커졌지만,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지방(0.00%→-0.01%)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이번 주 0.06%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셋째 주 0.01%로 시작해 상승 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성동구가 행당·옥수동 역세권 및 대단지 위주로 0.19%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종로구(0.13%), 서초구(0.11%), 강남구(0.09%), 용산구(0.09%), 동작구(0.09%) 등의 상승률도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주 하락세를 벗어났던 노원구(0.00%)와 도봉구(0.00%)는 이번 주에도 보합을 유지하는 등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모두 보합 혹은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관심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 대비 0.06% 오른 인천에서는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인 중구(0.19%)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경기는 보합(0.00%) 전환했다.

신축 입주 물량이 늘어난 안성시(-0.13%)와 평택시(-0.10%)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안양 동안구(0.17%)는 비산·호계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11%)는 정자·서현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11%)는 주거환경 및 교통 여건이 양호한 영통·망포동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전북(0.07%), 충남(0.04%), 강원(0.03%) 등은 상승했지만, 제주(-0.06%), 대구(-0.06%), 경남(-0.04%), 부산(-0.03%), 전남(-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7%) 대비 0.02%포인트 줄어든 0.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0.12%→0.11%)은 상승 폭이 다소 줄었고, 지방(0.02%→-0.01%)은 하락 전환했다.

다만 서울은 0.10%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부족하고 대기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인근 구축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0.18%)는 북아현·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16%)는 중계·공릉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영등포구(0.16%)는 신길·대림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인천은 이번 주 0.21% 오르며 전주(0.22%)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역세권·신축·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부평구는 삼산·청천·부평동 역세권 위주로 0.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지역 전셋값 변동률은 0.11%에서 0.09%로 다소 줄었다.

지방에서는 울산(0.03%), 충남(0.03%), 전북(0.03%), 충북(0.02%), 부산(0.01%), 광주(0.01%) 등은 상승했지만, 대구(-0.08%), 제주(-0.04%), 경북(-0.03%)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