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 대비 올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0%로 전분기 말(0.47%)보다 0.03%포인트(p) 올랐고, 전년 동기(0.41%) 대비로는 0.09%p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0.38%)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3월 말 부실채권은 13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말(12조5천억원) 대비 9천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10조7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가계여신(2조5천억원), 신용카드 채권(2천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1%)은 전분기 말(0.59%) 대비 0.02%p 상승했다.

대기업 여신(0.48%)은 전분기 말(0.50%) 대비 0.02%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여신(0.64→0.69%), 중소법인(0.85→0.89%), 개인사업자 여신(0.34→0.41%)은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7%)은 전분기 말(0.25%) 대비 0.02%p 상승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1.61%)도 전분기 말(1.36%) 대비 0.25%p 상승했다.

1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5천억원으로 전분기(5조7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 감소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1천억원으로 전분기(4조4천억원) 대비 1조3천억원 감소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2천억원으로 전분기(1조1천억원)와 비슷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전분기(4조7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 줄었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천억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3.1%로 전분기 말 대비 10.9%p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예년(2019년 말 112.1%)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한 만큼 은행권에 채무조정 활성화,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