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겨냥해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울트라 가속기 링크(Ultra Accelerator Link·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이라는 새로운 협력 조직을 구성하고, AI 가속기 연결을 위한 기술 표준 개발에 나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AI 가속기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칩으로, 이 그룹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간 연결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대규모 AI 시스템의 속도를 높이고 지연을 줄이기 위한 표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AI와 기계 학습,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간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함으로써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은 사실상 엔비디아를 겨냥했다. 엔비디아는 AI 칩뿐만 아니라 ‘NV링크’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NV링크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칩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술로, 엔비디아가 칩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5세대까지 나온 NV링크는 초당 1.8TB(테라바이트·1TB는 1천24 GB)의 양방향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에는 구글, MS, 인텔 외에도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와 메타, 브로드컴, 휴렛 패커드(HP), 시스코 등도 이름을 올렸다.

AMD 데이터센터 솔루션 담당인 포레스트 노로드는 “업계는 여러 기업이 생태계 전체에 가치를 더하고, 혁신을 단일 회사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A링크 프로모터 그룹’은 오는 3분기 UA링크 1.0을 시작으로 개발 표준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