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SK온은 페라리의 유일한 배터리 공급사다.

SK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에서 열린 ‘포디오(PODIO) 페라리’ 행사에서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시상식에는 정구필 SK온 EU세일즈 담당이 참석해 지안마리아 풀겐지 페라리 최고 제품개발 책임자(CPDO)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페라리는 지난 1년간 자사의 기술개발, 경쟁력 제고 및 혁신 등을 함께한 공급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사 가운데 우수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여기에 선정되는 업체는 품질과 전문성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총 8개 부문에 걸쳐 수상사가 선정됐다. 그중 SK온은 ‘두려움 없는 조직'(Fearless Organization) 부문에서 수상했다.

페라리 측은 “스포츠카에 사용될 배터리셀을 개발하는 데 있어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 사항을 해결해온 SK온의 역량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양사 간 협력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2019년부터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모델 ‘SF90 스트라달레’, 해당 모델의 컨버터블 버전인 ‘SF90 스파이더’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페라리가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로 선보인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 역시 SK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또 SK온은 2021년, 2022년 각각 출시된 페라리의 PHEV ‘296 GTB’, ‘296 GTS’에도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서의 협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페라리는 21일 마라넬로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 ‘e-빌딩’ 준공식을 개최하고, 이곳에서 내년부터 생산되는 페라리 첫 전기차에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 첫 BEV의 가격은 50만유로(약 7억4천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 담당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슈퍼카 브랜드로부터 당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양사의 독보적 역량을 바탕으로 슈퍼카 전동화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올 3월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