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9일 장중 1.8%가량 내리며 2,450대까지 밀렸다. 장 중 한때 2,4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6포인트(1.76%) 내린 2,460.51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7.74포인트(0.31%) 내린 2,496.93으로 개장한 뒤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며 마디선을 차례로 내줬다. 장중 2,446.96까지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우다가 2,46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789억원, 1천6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5천202억원의 매수 우위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및 규제 강화 우려로 시장의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날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인하 단행과 함께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년 성장률을 1.9%로 낮추는 등 경기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정치 불안이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유로존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일본의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본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등 증시 주변 불안도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2.52%), SK하이닉스[000660](-1.80%), LG에너지솔루션[373220](-3.8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0%), 현대차[005380](-0.68%)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약세다.

KB금융[105560](-2.35%), 신한지주[055550](-1.31%), 삼성생명[032830](-1.48%), 메리츠금융지주[138040](-1.14%) 등 금융주도 내리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고려아연[010130](6.12%)을 제외하고는 업종 불문 약세다.

업종별로는 화학(-3.07%), 전기전자(-2.61%), 기계(-2.69%), 유통업(-2.36%), 운수장비(-1.94%), 건설업(-1.70%) 등의 낙폭이 크고 종이목재(1.54%), 철강금속(0.55%), 증권(0.14%) 등 소수 업종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포인트(1.99%) 내린 680.5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15포인트(0.02%) 내린 694.24로 출발한 뒤 역시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851억원, 24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1천20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4.92%), 에코프로[086520](-3.86%), 알테오젠[196170](-2.81%), HLB[028300](-2.45%), 리가켐바이오[141080](-2.21%), 휴젤[145020](-2.05%), 엔켐[348370](-3.00%), 셀트리온제약[068760](-1.89%), 삼천당제약[000250](-3.67%) 등 대부분 시총 상위주가 약세다.

오르는 종목은 JYP Ent.[035900](1.90%), 에스엠[041510](1.91%), 루닛[328130](0.75%), 펄어비스[263750](0.51%)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