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실업과 물가 상승 등 경제 여건에 따라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화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활용해 국민(15∼69세)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뜻하는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12.5를 기록해 전년(15.8)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경협은 체감경제고통지수 개선 이유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체감실업률이란 공식 실업자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 시간제 근로자,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실업률이다.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상승해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9.0%로 떨어져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을 가중치로 둬 계산한 체감물가상승률은 2022년 5.2%까지 급등한 후 지난해 3.5%로 하락했지만, 2018∼2020년 상승률(0∼1%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체감실업률 하락에도 일자리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천51만1천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2천66만6천명 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반해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지난해 605만6천명으로 22.7% 증가했다.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 중에서 업무시간을 늘리길 원하는 청년 수도 늘었다.

지난해 이러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70만6천명으로, 2018년 59만명 대비 19.7% 증가했다.

또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부업근로자는 2018년 38만5천명에서 2023년 48만1천명으로 5년간 24.9%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 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이 저하돼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경협의 조언이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의류 및 신발(6.7%), 음식 및 숙박(6.0%), 기타 상품 및 서비스(5.8%), 식료품(5.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5.4%) 순으로 상승 정도가 컸다.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 및 숙박 15.9%, 식료품 13.2%,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11.4% 등으로, 물가 상승 정도가 큰 부문에 국민들의 소비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국민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외식 물가와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고용의 질 악화, 물가 상승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