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거치면서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잔액이 약 29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상호금융의 자금 조달·운용 구조 및 안정성 점검’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59조7천억원이었던 상호금융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346조4천억원으로 286조7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320조원2천억원에서 334조8천억원으로 14조6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의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 비중은 6년간 15.7%에서 50.9%까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기업대출 확대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가계 신용공급에 제약이 생기고 부동산시장 호황을 거치며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의 주된 대출행태인 부동산담보대출을 보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꾸준히 하락했지만 개인사업자 LTV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금 조달 면에서는 저축성 예금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예금만기가 짧아지고 금리 변동으로 인한 수신(예·적금) 규모의 변동폭이 커진 모습이다.
상호금융은 수신 자금 대부분을 저축성예금으로 조달하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며 상호금융과 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가 확대됐다.
전체 예금 중 만기 1년 이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74.5%에서 올해 2분기 83.5%로 9.0%포인트(p) 상승했다.
이처럼 단기간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으며 이자비용이 증가하자 신협 등 일부 업권은 수익성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또 비대면예금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높지 않은 수준으로, 디지털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상호금융의 비대면예금 비중은 2.2∼21.9% 수준으로, 저축은행(32.4%)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2분기 자본비율은 5.1∼10.2% 수준으로 규제비율을 큰폭으로 상회하고 있고 예금도 대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자금조달 안정성 저하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