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매긴 국내 50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지수에서 SK그룹이 1위에 올랐고 카카오는 작년보다 25계단 하락했다.
10일 시민단체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10일 발표한 ‘2023년 시민사회 ESG 평가지수’ 보고서를 보면 SK(300점 만점에 248.94점)가 지난해에 이어 1위, 삼성(237.83)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221.03), LG(215.98), 포스코(207.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위로 상위권이었던 카카오(156.50)는 31위로 떨어졌다.
카카오는 임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와 계열사 ‘문어발 확장’ 논란, 대규모 서버 다운 사건이 낮은 평가의 원인이 됐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최하위 5개 기업엔 두나무(142.63), 영풍(139.89), 이랜드(138.77), 금호석유화학(138.43), 태광그룹(120.42)이 이름을 올렸다.
이 단체는 “태광은 일감 몰아주기 등 오너 리스크와 방사성 폐기물 이전, 흥국생명 채권 사태 경제 여파 등 꾸준한 사회적 논란으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SG 평가지수는 각종 공시자료와 ESG 리포트, 언론보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시민사회·노동계 전문가 327명이 참여해 산출했다.
50대 기업 평가지수 중간값은 작년 174.92점에서 올해 159.10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한경주 경제민주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재계 50대 기업의 ESG 경영은 여전히 사회적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체는 재계 전반에 대한 ‘경제민주화 및 ESG 현황’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작년 대비 대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56.3%가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해 부정 평가가 더 컸다.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37.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