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현대차·기아 및 자동차 부품주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12일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이런 투자계획을 밝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완성차그룹에 대한 저평가 구간을 단축시킬 유의미한 발표”라며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상향은 시장 점유율 상승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2026년 전기차 시장은 1천72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할 때 현대·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12.6%로 올해 9%를 크게 상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발표 이후 글로벌 지역별 전기차 사업계획 상향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천원에서 23만5천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은 기아에 대해서는 이달 6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바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기아는 2조4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양호한 판매 대수, 원/달러 환율, 인센티브로 인해 예상보다 실적이 좋아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기차 판매비중 상승과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자동차 업종의 실적 추정치가 상승했지만, 주가 상승은 제한돼 왔다”며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완성차 중심의 주가 호조가 예상되고, 하반기로 가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보이는 부품주로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전기차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전기차 점유율은 작년 기준 4.7%에 불과하다”며 “내수를 제외한 핵심 판매 지역인 미국 및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어 2024년 말 현대차 미국 공장 생산,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세그먼트의 전기차 출시 전까지는 반등을 노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