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 2’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올해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닷새간(14∼18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46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엿새간(9월 28일∼10월 3일) 관객 수(311만3천여명)보다 49.7%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으로 극장이 한창 활기를 띠던 2019년 추석 연휴 나흘간(9월 12∼15일) 관객 수(513만1천여명)보다는 9.2% 적은 수준이다.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은 ‘베테랑 2’ 흥행 덕분이다. ‘베테랑 2’는 이번 연휴 닷새간 393만7천여명을 동원했다. 이는 같은 기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의 84.5%에 해당한다. 관객 10명 중 8∼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추석 연휴에 맞춰 13일 개봉한 ‘베테랑 2’의 누적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 400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어 445만3천여명으로 불어났다.
‘베테랑 2’가 독주한 것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세 편이 출혈 경쟁을 벌였다가 모두 흥행에 실패한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학습 효과로 주요 배급사들이 ‘베테랑 2’와의 경쟁을 피했기때문이다.
이번 연휴 기간 극장의 주요 시간대 상영관도 대부분 ‘베테랑 2’에 배정됐다. 연휴 닷새간 ‘베테랑 2’의 상영점유율(극장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특정 영화가 차지한 비중)은 67.3%에 달했다.
‘베테랑 2’는 2015년 1천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베테랑’의 속편으로, 범죄자를 잡을 땐 물불 안 가리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로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액션 장인으로 꼽히는 류 감독이 1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이야기의 속도감과 에너지가 1편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류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에 황정민과 정해인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