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강원 태백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전국 대부분 지역(제주도 제외)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에 비해서 이색적이다.
이날 강원 동해안은 지난 19일부터 폭염특보가 내려진 데다 열대야까지 나타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강릉의 경우 11일 연속 나타났고, 속초와 삼척도 10일 연속 계속됐다.
하지만, 태백은 열대야는 물론 올해 들어 폭염주의보도 발효되지 않았다.
폭염특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유지될 때 발효된다.
실제로 태백에서는 기온이 33도 이상 보인 폭염일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33.7도) 하루뿐이다.
태백시의 폭염일수는 역대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 7∼8월 16일간 이어졌지만, 지난해에는 7월과 8월 각 하루씩으로 줄었다.
폭염일수를 보인 날을 평년값(30년)으로 분석했을 때 평균 1.2일, 하루가량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태백의 평균 기온은 23.8도를 보여 최근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강릉(27.6도)에 비해 3.8도나 낮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태백시의 낮 최고기온은 30.8도, 체감온도는 31.4도를 보인다.
태백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폭염 일수가 적은 것은 지형적 영향 때문이다.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900m로, 서울 남산 높이 270m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고원 도시다.
도심지역의 높이도 대략 778m나 된다.
기온은 태양열이 아닌 지표면의 복사열로 상승하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진다.
시원한 날씨 덕분에 태백에서는 한여름에도 각종 체육대회도 잇따라 열리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유례없는 높은 기온에 태백시도 앞으로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태백지역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는 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