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든 36억1천만갑으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의 회복으로 면세 담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합친 실질 담배 판매량은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국내 담배 판매량이 36억1천만갑으로 전년(36억3천만갑)보다 0.6%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간 국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19년(-0.7%)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담배 판매량은 2018년 34억7천만갑에서 2019년 34억5천만갑으로 감소한 이후 2020년 35억9천만갑, 2021년 35억9천만갑, 2022년 36억3천만갑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증가세를 유지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면세 담배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면세 담배 판매량은 1억4천만갑으로 전년보다 60.7% 증가했다.

면세 담배와 국내 담배를 합한 실질 담배 판매량은 37억4천만갑으로 0.8% 늘어 2년째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궐련(연초) 담배 판매량은 30억갑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억1천만갑으로 12.6%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국내 담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4%, 2022년 14.8%, 2023년 16.9%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제세부담금은 11조7천억원으로 0.8% 감소했다. 담배 반출량이 35억8천만갑으로 0.9%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