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전망에도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에서 금속,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다양한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ETF 20개에 3억5천만 달러(약 4천500억 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데다 전달까지 4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운용자금 규모가 가장 큰 원자재 ETF ‘인베스코 옵티멈 일드 다이버스파이드 NO K-1’는 이달 초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져 1일 하루에만 3천300만 달러(약 429억 원)가 들어왔다.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달 5.8% 상승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의 공급 감축과 거시경제 전망 개선으로 상승한 석유와 관련 파생상품이 상승을 주도했다.

구리와 금, 면화, 옥수수 등 다른 원자재도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일부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가자 석유 관련 ETF에서 주가 기준으로 1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지난달 31일 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미결제 약정 추정 규모가 지난달 말까지 증가해 13개월 만에 최고인 1조3천100억 달러(약 1천700조 원)에 달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28일 현재 에너지 시장의 5천660억 달러(약 735조 원)가 포함돼 있다.

투자자들은 통상 미결제 약정 증가를 원자재 가격 강세의 신호로 보는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경제학자들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깜짝 소식이 ‘연착륙’의 희망을 갖게 한다”고 분석한 뒤 “우리는 계속해서 원자재를 소외당하고 있는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