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회의에서 10차례 연속으로 단행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중단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 상황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비해 아직 높은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ECNY) 연설에서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면 연준은 방관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우리는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과도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조처들을 하면서 믿기 힘든 성과를 냈다면서도 추가적인 정책 강화(policy firming)가 적절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책적 행위와 그 결과 사이의 격차 때문에 잇단 금리인하가 경제의 균형을 되찾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을 한 이후 첫 공개적인 언급이다.

당시 연준은 1년 이상, 10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한 이후 이런 움직임을 마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고 조언자인 윌리엄스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으로 통화정책,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영향력이 큰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고,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4% 수준에서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직은 올해 금리를 낮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상품과 원자재, 그리고 노동력 분야의 수요에서 점진적인 냉각의 신호를 일부 목격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권 불안의 향방도 통화정책에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하고 금융 불안이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4월 고용 상황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