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약 70% 급감하며 반도체 혹한기를 실감케 한 가운데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도 상당폭 실적 하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의 신제품 효과가 점진적으로 감소한 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자기기 수요 감소에 따라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8%, 영업이익은 69% 각각 감소한 것으로,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감소 속 실적충격(어닝쇼크)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와 MX 등 사업 부문별로 잠정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판매가 모두 기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9% 감소하며 추정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7% 감소한 27조1천71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도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6천100만대로, 신흥국 경기 악화로 추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 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47.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도 모바일 수요 둔화의 역풍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한 자릿수 중반 감소를, 평균 판매 가격(ASP)은 두 자릿수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4분기 MX 매출은 2022년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을 이달 하순 결산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