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극 명인 윤문식의 ‘싸가지 흥부전’이 공연 회차가 거듭될수록 전국각지에서 관객들이 공연장에 찾아 들고 있어 연일 만석으로 관객 몰이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13일부터 윤문식의 ‘싸가지 흥부전’(재구성·연출 장남수)이 공연되고 있는 청주 씨어터제이의 전석(180석)은 매 공연마다 중장년층 관객과 직장 단위로 관람 등으로 매진되고 있다. 이는 지역 연극계에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는 물론 서울을 비롯 인근 지역의 관객들이 그룹으로 관람하는 등 지역 연극계에 큰 활력을 주고 있다.

이 연극의 제작사인 극단 시민극장 대표이자 연출가 장남수는 “문득 마당놀이극이 잊혀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5, 6년 동안 윤문식 선생을 찾아가 다시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건전한 웃음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어렵게 싸가지 흥부전이 탄생하게 되었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많은 분들이 웃음을 찾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관람을 위해 청주 씨어터제이 극장을 찾은 유희순(60, 자수명인)은 “모든 공연 예술이 서울에서부터 행해지는데, 이번에 청주에서부터 공연된다 하여 처음으로 청주에 와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즐기며 좋은 연극을 관람했다”며 “1박하여 청주 중앙공원과 상당산성, 공예 비엔날레 현장을 들러보고 상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부 역을 맡은 연극배우 윤문식(73)은 “관객들에게 힘찬 박수를 받으며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없던 힘이 솟는 것 같고 방송 일을 하던 때 보다는 피로가 없다”며 “힘이 다 할 때까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싸가지 흥부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연 줄거리

충청, 전라, 경상 삼도 접경 지역 삼도봉아래 연생원이란 양반이 흥부와 놀부 형제를 두었다. 형 놀부는 성실히 일하고 절약해 큰 부자가 되지만 쓸데없는 자식을 많이 거느린 아우 흥부는 벼락 부자를 꿈꾸다 다단계 사기꾼에게 속아 알거지가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놀부는 흥부가 장안제일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부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는다. 이에 흥부는 ‘제비 다리와 박’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놀부가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추궁하자 흥부는 사실대로 고백한다. 형님의 가르침을 따라 먹고 살 생각으로 화전을 일구다 온갖 금은보화와 땅문서가 잔뜩 들어 있는 큰 궤를 발견해 가져왔다는 것이다. 놀부는 ‘분명 임자가 있는 물건이니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한다. 형님의 말씀을 듣고 어두운 밤 흥부는 궤를 등에 지고 산으로 향한다.

윤문식(흥부 역), 우상민(해설·형방 역), 정준태(놀부 역), 신광희(고수) 등이 출연하는 윤문식의 ‘싸가지 흥부전’은 10월 3일까지(9월 28일 공연 쉼, 평일 19:30 1회, 10월 1~3일까지 15:00, 19:00 2회씩) 청주 씨어터제이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공연세상, 사랑티켓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일반 35,000원, 대학생 2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