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스트에 위치한 이벤트 시네마 극장에서 2023 호주한국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올빼미’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태우 주시드니총영사와 일반 관객을 포함해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22일 시드니를 방문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호주한국영화제는 지난 14년 동안 한국 영화와 문화를 호주 주류 사회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관객들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나게 될 한국 영화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신을 영화광으로 소개한 마이클 이브라힘은 “어려서부터 세계 여러 나라 영화를 접했는데 이상하게 한국 영화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제대로 알고 싶어 ‘올빼미’는 물론 내일과 토요일에도 2편씩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친구들과 한국영화제를 찾는다는 콜린 챔프는 “한국 영화는 어떤 장르와 스타일이든 독특한 공감력이 있어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영화제에서도 멋진 경험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7시에 시작된 개막식에서 이태우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호주한국영화제에 참여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개막작 영화 ‘올빼미’는 400년 전 조선을 배경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주는 스릴러 영화”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곧이어 안태진 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 ‘올빼미’의 역사적 배경을 짤막하게 설명한 뒤 상연이 시작됐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에는 안태진 감독과 관객들 사이에 질의응답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호주한국영화제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주최로 8∼9월에 걸쳐 시드니·캔버라· 멜버른·브리즈번 등 호주 4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 ‘올빼미’를 비롯해 ‘인생은 아름다워’, ‘자백’, ‘영웅’, ‘교섭’, ‘리벰버’ 등 한국 영화 13편이 상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