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고 폭스뉴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지난해 6월 기록한 최고치 7.1%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들은 또 향후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3년 후 2.9% 수준으로 하락하고, 5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2.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이에 비해 연준 인사들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 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인들은 주택가격, 대학 등록금, 의료비, 임대료,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등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7월 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3.2% 상승, 전월의 3%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1천300가구의 순환 패널을 상대로 이뤄지는 이 설문조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사태에 대응하는 방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폭스 뉴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