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덱스펀드를 비롯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수료의 인하 추세 속에 무료에 가까운 상품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서비스업체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종하는 자사 ETF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SPLG의 수수료를 0.02%로 낮췄다.

이는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인기 ETF인 SPY 수수료 0.09%의 4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1천 달러(약 132만원)를 투자해도 1년 수수료가 20센트(264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수료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자산운용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의 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수전 톰프슨은 개인 투자자가 ETF를 활용해 완전히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20년 전에는 평균 1% 정도의 수수료가 들었지만 지금은 0.05% 이하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수료 경쟁의) 마지막에 매우 근접한 것 같다”면서 “실제 무료 수수료 상품이 등장할 경우 미끼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ETF 수수료는 평균 0.55%이지만, ETF에 투자된 금액 규모에 따라 가중평균을 낼 경우 0.17%로 낮아진다. 최근 몇 년간 수수료가 저렴한 ETF들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수수료가 0.15%로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자사 인기 ETF QQQ(0.2%)보다 낮은 ETF QQQM을 내놨다.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지난달 ‘SPDR 포트폴리오 하이일드 채권 ETF’의 수수료를 0.1%에서 0.05%로 낮추자 한 달 만에 기록적인 6억1천100만 달러(약 8천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올해 초만 해도 개별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 비중이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르게 늘어난 데도 수수료 인하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수수료 인하 추세에 대해 “발행업체들에는 지옥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천국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