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약 드실 시간이에요. 약 드셨으면 손을 만져주세요”

충북 제천 시내 주택에서 홀로 거주하는 A(81) 씨는 인공지능(AI) 기반 노인 돌봄 인형 ‘효돌이’가 말한 대로 치매약을 복용한 뒤 인형의 손을 만졌다.

인형 몸체에 내장된 센서는 이를 감지, 세명대학교 작업치료학과의 관리 시스템으로 전송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A 씨의 건강 관리를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약을 먹지 않는 사례가 누적되면 관리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주의를 환기하는 식이다.

제천시는 최근 70∼80대 경증 치매 환자 및 독거노인 18명에게 세명대가 무상 제공한 효돌이·효순이 인형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효돌이·효순이는 점차 노인들의 사랑을 얻어가는 돌봄 로봇이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보급에 나서며 어르신 돌봄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다.

이 인형의 머리나 귀, 손을 만지면 미리 입력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동한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도록 안내하고, 치매 예방 체조를 하도록 하는가 하면 재미있는 퀴즈도 낸다.

돌봄 대상 노인이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보호자와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생후 5∼6개월 아기 크기여서 어르신이 품에 안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치매 치료 효과는 물론 독거노인의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제천시는 향후 1년간 이 돌봄 로봇을 운용한 뒤 사용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조사할 방침이다.

긍정적인 평가 결과가 도출되면 시 예산에 반영, 지역 노인들에게 돌봄 로봇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