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는 심혈관 질환, 대사기능 장애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수면장애 위험을 일주일에 2회 이상, 주당 1시간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학 에를라 비욘스도티를 박사팀은 27일 영국의학협회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서 유럽 9개국에서 10여년간 진행된 유럽 지역사회 호흡기 건강조사(ECRHS) 참가자 4천4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신체 활동과 불면증 간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활발한 신체활동이 수면을 질을 높이고 만성 불면증 증상을 개선해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 운동 유형 등이 불면증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아이슬란드·벨기에·덴마크·독일·스페인·프랑스·영국·스웨덴·에스토니아 등 9개국 21개 센터에서 진행된 유럽 지역사회 호흡기 건강조사 참가자 4천399명의 1998~2002년 데이터(ECRHS Ⅱ)와 2011~2014년 데이터(ECRHS Ⅲ)를 분석했다.

참가자는 여성이 2천254명, 남성이 2천85명이었고 나이는 39~67세였다. 각 조사 시점에 신체활동 빈도 및 기간, 수면 시간, 주간 졸음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주당 1시간 이상 운동을 할 경우 활동적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10년간 활동상태 변화에 따라 지속적 활동·지속적 비활동·활동적 변화·비활동적 변화 등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됐다.

지속적 활동 그룹은 1천82명(25%), 지속적 비활동 그룹은 1천601명(37%), 활동적 변화 그룹 775명(18%), 비활동적 변화 그룹 881명(20%)이었다.

분석 결과 장기적으로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운동할 경우 불면증 위험이 낮아지고 매일 밤 권장 수면시간(6~9시간) 잠을 잘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체중(BMI), 흡연 여부 등의 영향을 배제한 결과 지속적 활동 그룹은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비율이 42% 낮았고, 불면증 증상이 있을 확률은 22%, 불면증 증상이 2~3개 있다고 답하는 비율도 37~40% 낮았다.

또 지속적 활동 그룹은 정상수면(6~9시간)을 취하는 비율이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55% 높았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와 9시간 이상일 확률도 각각 29%와 52% 낮았다. 활동적 변화 그룹이 정상수면을 취할 가능성도 지속적 비활동 그룹보다 21%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불면증에 대한 신체활동의 효과를 보여준 이전 연구들과 일치하지만 시작 시점에 활동적이었던 사람이 비활동적으로 바뀌면 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