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해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

SK온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페라리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SK온 측에서는 이석희 사장,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 이장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페라리 측에서는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최고연구개발책임자(CRO)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각 사의 전문성을 공유하면서 그동안 이어온 기술 협력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SK온은 페라리의 유일한 배터리 공급사다. 2019년부터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SF90 스트라달레’와 이 모델의 컨버터블 버전인 ‘SF90 스파이더’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페라리가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로 선보인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 역시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SK온은 2021년과 2022년 출시된 페라리의 PHEV ‘296 GTB’, ‘296 GTS’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지난해 4월 SK서린사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페라리는 2026년까지 전체 생산 대수 대비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그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슈퍼카의 전동화를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차 비중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페라리가 2023년 인도한 전체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5.5%포인트 증가한 44%를 기록했다.

양사 간 협력이 페라리의 순수 전기차(BEV)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페라리는 2025년 첫 BEV를 출시할 예정이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두 기업이 힘을 합치면 양사 공동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페라리는 SK온과 함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세계 슈퍼카 시장을 선도하는 페라리의 전동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양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