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 시스템인 ‘T-Safer(세이퍼)’를 국도에 적용해 18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T-Safer는 교통안전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고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통사고 예측 시스템으로, 교통안전공단이 KAIST와 협업해 최초로 개발했다.

교통안전공단은 17번 국도 전남 여수∼순천 구간 약 48㎞와 21번 국도 전북 전주∼익산 구간 약 23㎞를 시범사업 구간으로 정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함께 지난 5월부터 교통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한 T-Safer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T-Safer는 운전자 운행 특성 정보, 교통사고·차량 운행 정보 등 기관별로 흩어진 교통안전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빅데이터를 구축한 다음, 도로 구간을 500m 단위로 구분해 교통사고 위험도를 0∼4단계로 나눠 교통안전 위험지도에 표출하는 시스템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사고 발생 확률과 심각도가 높다는 의미다.

위험도가 3단계 이상인 구간의 경우 위험요인 분석과 함께 사고 방지를 위한 종합 솔루션이 담긴 ‘세이프티 리포트’를 작성해 매달 15일까지 도로 운영자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T-Safer 시스템은 CCTV 화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속도와 교통량, 위험 운전 행동 등을 분석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경우 실시간으로 도로전광표지판(VMS)을 통해 운전자에게 교통사고 위험성을 알려주는 기능도 선보인다.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국도 구간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도심 지역 등으로도 T-Safer 시스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지금까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후적으로 교통안전을 관리해왔다”며 “사전적·예방적 교통안전관리 시스템인 T-Safer를 실제 도로에 최초로 적용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