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교하던 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 교육청이 서울지역 모든 초등학교의 등하굣길을 점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청은 2019년부터 매년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초등학교 주변 교통안전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구청과 경찰서에 요청해 왔다.

교육청은 내년에도 50개 학교를 골라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전수점검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대상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보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는지, 보행안전 시설물은 설치돼 있는지, 주요 통학로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지 등이다. 표지판·노면표시·속도제한 등 교통 시설물에 문제가 없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점검 사항을 토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자치구와 경찰서에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난 길은 폭이 좁고 보도가 없는 ‘보차 혼용도로’였다. 교육청이 2019년 과속방지턱 설치와 일방통행 등을 경찰서·구청에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사고 이후 현장 점검단을 꾸려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학교 정문 앞 시간제 차량통행 제한과 후문 앞 일방통행 등을 다시 구청과 경찰서에 요청할 계획이다.

13일에는 교육청, 구청, 경찰서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학교와 현장점검단 요청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학교 주변 교통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더는 관계기관과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에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