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변화에 민감해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R114가 서울 아파트 약 116만가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 준공 후 30년을 초과한 노후 단지 중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전월 대비 0.03% 오르며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6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7월 0.12%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전월 대비 0.01% 하락하고, 8월에는 보합을 유지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빠르게 상승 전환한 것이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거주 목적 실수요보다 투자 목적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기에는 일반 아파트보다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먼저 떨어지는 선행성을 지닌다.

서울시가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정비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새로운 공급대책이 곧 발표되면서 도심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을 포함해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 등이 급감하면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부동산R114의 분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규제 완화 정책 없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지원에 따른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수요층 사이에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