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B씨는 일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화기엄금’이란 표지판을 봤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옆의 동료에게 물었으나, 동료도 모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공공표지판에는 이처럼 일상용어보다는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번역 앱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공공표지판에 그림문자(픽토그램)도 함께 표시하도록 각 기관에 안내하고 관계부처와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또한 도로, 공공시설 등 주요 표지판에 있는 어려운 표현을 8개 외국어로 번역해 오픈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화기엄금'(火氣嚴禁·no open flames)은 번역 앱에서 ‘no fire’, ‘no flammables’, ‘strict firearm regulations’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고 있으며, ‘결빙주의'(結氷注意·watch for ice)는 ‘freezing caution’, ‘ice-freezing’, ‘icyism’ 등으로 잘못 번역되고 있다.

행안부는 주요 인공지능 번역 앱에 일관되고 정확한 표현이 쓰이도록 기업과 협의할 계획이다.

서주현 행안부 정부혁신기획관은 “공공표지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과 외국인 모두 공공표지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정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