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신설 법인인 ‘SK온’이 하이니켈 배터리에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LFP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 등이 생산 중이며,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간 채택하지 않던 것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과 SK온 지동섭 대표는 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SK온은 현재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의 배터리를 생산중이며, 내년부터는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LFP 배터리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니켈 등 주 원료의 단가가 비싸고, 최근 이 배터리가 사용된 GM 볼트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LFP 배터리 도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FP는 NCM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 면에서는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드와 폭스바겐 등도 테슬라처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LFP 배터리로 다각화하는 추세다.

지 대표는 “자동차 회사들이 LFP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가 자동차와 같은 특정 용도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지 대표는 “현재 미국의 배터리 용량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업이 부족하다”며 미국의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사 ‘블로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총 3개의 공장을 신축하는 계획을 공개했으며 202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이 계약으로 2천700만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총 1천600기가와트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물량으로 알려졌다.’